잘 그리기보다, 보는 법을 배웁니다
서른다섯 해 넘게 붓을 잡아 왔지만, 제가 수업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은 기교가 아닙니다. 보는 법입니다.
잘 그리는 것보다, 보는 법을 배웁니다.
붓을 어떻게 쥐는지, 먹의 농담을 어떻게 읽는지, 여백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는지. 전통 동양 회화의 기법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을 함께 익히다 보면, 학생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손과 눈을 신뢰하기 시작합니다.
모든 학생은 발견할 수 있다
저는 모든 학생이 그림의 수련을 통해 자신감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. 처음에는 선 하나 긋는 것도 떨리지만, 인내와 격려 속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붓 터치를 찾아냅니다.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과 못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.
제가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종종 인용하는, 공자 《논어》 ‘학이(學而)’ 편의 아주 유명한 첫 구절이 있습니다. ‘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,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.’ 사람은 호기심에 이끌려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배웁니다. 그러나 배우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지 않기에, 익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. 이 익히는 과정을 ‘연습’ 혹은 ‘수련’이라고 하지요. 수련을 거듭할수록 어느 순간 배움이 자신의 것으로 찾아오고, 바로 그 순간에 배우는 진정한 기쁨이 찾아옵니다.
느리게, 그러나 깊이
동양화는 빠르게 완성되는 그림이 아닙니다. 난초 잎 하나를 긋기 위해 수백 번 붓을 들었다 놓습니다. 그 반복 속에서 손이 배우고, 눈이 열리고, 마음이 고요해집니다. 저는 그 느린 시간이야말로 이 그림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.
초보자든 오랜 경력자든, 저의 스튜디오에는 언제나 자리가 있습니다. 중요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, 오래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입니다.
이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나요? 스튜디오에서 직접 붓을 들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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